1. 줄거리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져갑니다. 이때, 무리한 계열사 확장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최고의 소주 기업 국보소주가 있습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재무 이사 표종록은, 회사에 컨설팅을 제안하며 접근한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최인범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범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던 종록. 탁월한 능력과 지식을 갖춘 인범 덕분에 회사가 조금씩 회생하는 것처럼 보였고, 두 사람은 소주라는 공통 관심사로 묶이며 점차 우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국보소주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인범의 치밀한 계획이었음이 밝혀지고, 종록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낍니다. 회사를 자신의 인생 그 자체로 여기는 종록과, 회사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인범. 각자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두 사람은 치열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과연 종록은 회사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뜨거운 생존 싸움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2. 표종록
영화 소주전쟁에서 표종록은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인물로, 국보소주의 재무이사입니다. 그는 회사를 단순히 일터가 아닌 자신의 삶이자 영혼으로 여기는 인물입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그는 밤낮으로 뛰어다니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회사를 돕겠다고 접근한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최인범과의 관계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는 냉철하고 계산적인 인범을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며, 둘은 소주를 매개로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회사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인범의 치밀한 계략이었음이 밝혀지자, 표종록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회사를 지키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표종록은 회사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인범과 달리,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가치를 지키려 합니다. 그는 소주 한 잔에 담긴 진심과 역사를 무기로, 냉혹한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샐러리맨을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합니다.
3. 최인범
영화 소주전쟁에서 최인범은 배우 이제훈이 연기한 인물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지닌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유능한 직원입니다. 그는 철저한 손익 계산에 따라 움직이며, 인간적인 감정이나 가치보다 오직 돈과 성공을 우선시하는 인물입니다. 최인범은 회사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국보소주에 접근합니다. 그는 컨설팅을 명목으로 표종록에게 도움을 주며 신뢰를 쌓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중요한 정보들을 빼냅니다. 하지만 표종록의 진심과, 소주 한 병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마주하면서 점차 내면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처음에는 표종록의 순수함을 이용하는 냉혹한 비즈니스맨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히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최인범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에 밀려들어온 외국 자본을 상징하며, 이성과 감정, 돈과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그의 변화는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4. 논란
영화 소주전쟁은 개봉 전부터 감독 크레딧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연출을 맡았던 최윤진 감독이 제작사 더 램프로부터 해고되면서 불거진 논란은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작사 측은 최 감독이 시나리오 원작자를 숨겼다고 주장하며 해고의 정당성을 내세웠습니다. 반면, 최 감독은 제작사의 '갑질'로 인해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원은 최종적으로 제작사의 손을 들어주었고, 이로 인해 영화는 감독 크레딧 없이 현장 연출로 최윤진 감독의 이름이 표기되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개봉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갑질'과 '저작권'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영화계 내외부에 큰 파장을 남겼습니다.
5. 평가
유해진과 이제훈, 두 배우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유해진은 IMF 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고, 이제훈은 냉철하면서도 내면의 갈등을 겪는 복잡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가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입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배경을 통해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국민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IMF를 겪었던 세대에게는 깊은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기업의 인수 과정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업의 가치와 사람들의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소주라는 매개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서를 담아내는 방식도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초반의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중후반부의 전개가 예상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두 주인공의 대립이 기대만큼 치열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선을 넘는 외국 자본에 맞서 싸우는 한국인의 이야기라는 전형적인 플롯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