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전편에서 11살이었던 라일리가 이제 13살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듭니다. 그녀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는 여전히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이 평화롭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춘기 경보가 울리면서 감정 본부에 예고 없이 새로운 감정들이 들이닥칩니다. 바로 불안, 당황, 따분, 부럽입니다. 이들 중 가장 주도적인 불안은 라일리의 미래를 걱정하며, 완벽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기존 감정들을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불안은 라일리가 고등학교 하키팀에 들어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이전 친구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쿨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불안의 지휘 아래, 기존 다섯 감정들(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은 감정 본부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쫓겨난 기존 감정들은 다시 라일리의 머릿속으로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라일리의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 금고와 여러 새로운 심리적 구조들을 탐험하며, 라일리의 자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알아가게 됩니다. 한편, 감정 본부를 장악한 불안은 라일리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폭주하고, 이로 인해 라일리의 감정과 행동은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불안이 만들어낸 극심한 감정적 혼란 속에서 라일리는 중요한 하키 경기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자아의식)에 휩싸이게 됩니다.
2. 사운드트랙
영화의 핵심인 사춘기와 함께 등장하는 새로운 감정들(불안, 따분, 부럽, 당황)은 각각의 개성을 담은 테마곡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불안의 테마는 빠르고 불안정한 현악기 선율을 중심으로 라일리가 미래에 대해 느끼는 초조함과 긴박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이와 달리, 따분의 테마는 느리고 지루한 느낌을 주며,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린 감정을 표현합니다. 전편에서 라일리의 기쁨을 상징했던 메인 테마 Bundle of Joy는 이번 작품에서 라일리의 성장에 맞춰 더욱 성숙하고 풍부한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는 라일리의 순수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여전히 그녀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영화의 음악은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벌어지는 기존 감정들과 새로운 감정들 간의 충돌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여러 감정의 테마가 얽히며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고, 결국 모든 감정들이 조화를 이루는 후반부에서는 모든 테마가 합쳐져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이는 라일리가 자신의 모든 감정을 포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완벽하게 묘사합니다.
3. 논란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개봉을 앞두고, 픽사는 전체 직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175명을 해고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영화의 성공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고된 직원들이 흥행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인사이드 아웃 2의 기록적인 흥행 성공과 대비되어 픽사 직원들의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개봉 후 인사이드 아웃 2는 스크린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개봉 첫 주말에는 스크린 점유율이 35% 이상으로 치솟아 다른 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잃는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흥행력이 높은 작품에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는 것은 극장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전편에서 까칠과 소심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성우 민디 케일링과 빌 헤이더가 이번 작품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들은 출연료 협상 문제로 하차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과 함께 제작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4. 흥행
개봉 2주 만에 글로벌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2024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기록입니다. 최종 흥행 수익은 약 16억 7,500만 달러(2025년 9월 5일 기준)를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겨울왕국 2를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이 흥행 성과는 애니메이션 장르를 넘어 전체 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기록으로, 쥬라기 월드를 넘어서며 역대 영화 흥행 순위 8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도 흥행 열풍은 이어져 총 관객 수 약 880만 명을 동원하며 2024년 개봉작 중 세 번째로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다른 경쟁작들을 제치고 2024년 개봉한 외화 중 유일하게 500만 관객을 넘기며 압도적인 흥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성공했던 엘리멘탈의 최종 관객 수(약 724만 명)를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주요 원인으로는 보편적인 성장통을 다룬 공감 가는 이야기와 재치 있는 연출이 전 연령층의 관객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5. 평가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전편에 이어 비평가와 관객 모두로부터 압도적인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잡은 수작으로 평가됩니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사춘기라는 복잡한 시기의 심리를 불안, 따분, 당황, 부럽같은 새로운 감정 캐릭터들로 시각화하여 설득력 있게 풀어낸 점입니다. 특히, 라일리의 미래를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는 불안의 행동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비평가들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또한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깊이 있게 다룬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관객들 역시 영화에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10대 관객들은 자신의 현재 감정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에게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고, 성인 관객들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와 위안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연령층에 걸쳐 형성된 강력한 공감대는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져, 인사이드 아웃 2가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는 최근 부진했던 픽사 스튜디오의 명성을 되찾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